🔑 ‘바위섬’을 넘어서: ‘알카트라즈 탈옥’, 살아있는가, 차가운 바다에 갇혔는가?

[본 글은 196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알카트라즈 교도소 탈옥 사건’을 바탕으로, 희대의 탈옥 계획과 성공 가능성, 그리고 생존 여부에 대한 영원한 미스터리를 집중 조명하는 탐사 추리 기사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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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962년 6월 11일, 사라진 세 명의 죄수

1962년 6월 11일 아침, 악명 높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만의 ‘알카트라즈 연방 교도소’ 교도관들은 감방 확인 중 경악할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세 명의 죄수, **프랭크 모리스(Frank Morris)**와 **앙글린 형제(John and Clarence Anglin)**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알카트라즈는 ‘절대 탈옥 불가능’한 곳으로 악명이 높았다. 사방이 수온 10℃ 내외의 차가운 태평양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으며, 조류가 매우 빠르고 험난했기 때문이다. 탈옥을 시도했던 수많은 죄수들은 익사하거나 체포되어 돌아왔다.

하지만 모리스와 앙글린 형제는 달랐다. 그들이 남긴 것은 침대에 누워있는 듯 위장한 **’가짜 머리(더미)’**뿐이었다. 비누, 콘크리트 가루, 인조 머리카락 등을 이용해 치밀하게 만든 이 더미는 간수들을 완벽하게 속여, 이들에게 최소 9시간의 황금 시간을 벌어주었다.

2부. ‘스푼’과 ‘비옷’으로 만든 세기의 탈출극

이들의 탈옥 계획은 3년에 걸쳐 진행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치밀한 공작이었다.

1. 배수로 확보: 이들은 훔친 스푼, 금속 조각, 심지어 진공청소기 모터를 개조한 임시 드릴을 사용하여 감방 뒤편의 환기구 주변 벽을 조금씩 팠다. 낡은 교도소 건축물 덕분에 이들의 작업은 성공할 수 있었고, 약 6개월 만에 환기구를 통해 **유틸리티 통로(Utility Corridor)**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2. 지붕 진입: 이들은 통로를 통해 건물 지붕으로 기어 올라갔고, 이곳에서 자체 제작한 구명 보트를 조립했다.
3. 구명 보트 제작: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였다. 이들은 교도소에서 수집한 **50여 장의 방수 비옷(Raincoats)**을 뜨거운 스팀 파이프의 열로 녹이고 접착하여 **’뗏목’**과 **’구명조끼’**를 만들었다.

모리스와 앙글린 형제는 1962년 6월 10일 밤, 마침내 뚫어놓은 통로를 통해 탈출했다. 그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15m 높이의 벽을 내려와 교도소 북동쪽 해안에서 손으로 만든 뗏목을 타고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뛰어들었다.

3부. FBI의 공식 결론: 차가운 바다 속으로

다음 날 아침, FBI는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며칠 뒤, 바다에서는 앙글린 형제의 것으로 추정되는 지갑과 비옷 조각으로 만든 뗏목의 잔해, 그리고 뗏목에 사용된 노가 발견되었다.

FBI는 이 증거들을 바탕으로 **”뗏목이 파손되어 조류에 휩쓸렸으며, 세 명의 죄수는 차가운 바닷물에서 익사했을 것”**이라고 공식 결론을 내렸다. 당시 알카트라즈 주변 바다는 수온이 낮아 15분 이내에 저체온증으로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이 사건은 **’미해결 실종 사건’**으로 분류되며 종결되었다.

1963년, 알카트라즈 교도소는 이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하에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4부. 50년 후의 증거: 끝나지 않은 생존 미스터리

사건은 종결되었지만, 50년 넘게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끊이지 않았다.

1. 익명의 편지 (2013년): 2013년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앙글린 형제 중 한 명인 존 앙글린의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나와 클라렌스는 탈출했다. 모리스는 1975년에 죽었다. 나는 암에 걸렸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FBI는 지문 감정을 했으나 신뢰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 편지는 미스터리에 다시 불을 지폈다.
2. 앙글린 형제의 가족 사진: 앙글린 형제의 가족들은 두 형제가 1975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두 남성은 앙글린 형제와 놀랍도록 흡사했으며, FBI와 연방보안관실은 이 사진에 대한 재수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들은 정말로 알카트라즈의 차가운 물살과 샌프란시스코만의 조류를 극복하고 자유를 얻었을까?

프랭크 모리스와 앙글린 형제가 남긴 스푼과 비옷은 자유를 향한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상징한다. 하지만 그들이 도달한 최종 목적지는 따뜻한 남미의 해변이었을까, 아니면 샌프란시스코만 바닥의 차가운 진흙 속이었을까? 이 질문은 ‘절대 탈옥 불가능’했던 알카트라즈의 가장 위대한 미스터리로 영원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