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merton Man’: 죽기 직전의 암호, 호주 ‘타맘 슈드’ 미제 사건의 정체

[본 글은 1948년 호주 애들레이드 솜튼 해변에서 발생한 ‘솜튼 맨 사건(Tamam Shud Case)’을 바탕으로, 희대의 암호와 신원 미상의 미스터리 포인트를 재구성한 심층 추리 기사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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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1948년 12월 1일, 해변의 완벽한 미스터리

1948년 12월 1일 새벽, 호주 애들레이드(Adelaide)의 솜튼(Somerton) 해변에서 한 중년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었다. 그는 완벽하게 차려입은 정장 차림이었으며, 해변의 모래에 기대어 누워 있었다.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은 그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지만, 가까이 다가갔을 때 그는 이미 싸늘한 주검이었다.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을 때, 사건은 곧바로 **’희대의 미스터리’**로 분류되었다.

1. 신원의 완벽한 증발: 시신은 건장한 체격에 40대 중반으로 추정되었으나, 지갑, 신분증, 현금, 심지어 치아 기록을 통해서도 그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단서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모든 라벨이 제거된 옷가지와 신발은 범인이 신원 노출을 철저히 막으려 했음을 시사했다.
2. 독극물 살인 의혹: 부검 결과,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었지만, 시신에서는 알 수 없는 독극물의 흔적이 미량 발견되었다. 특히 시신이 독극물에 의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구토나 경련의 흔적이 없었다는 점은, 범인이 매우 희귀하고 치명적인 독극물을 사용했거나, 피해자가 이를 스스로 복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남성은 언론에 의해 **’솜튼 맨(Somerton Man)’**으로 불리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2부. ‘타맘 슈드’와 숨겨진 암호

사건 발생 약 두 달 후, 경찰은 솜튼 맨의 시신을 다시 정밀 조사하던 중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했다. 그의 정장 바지 안쪽 주머니에서 작게 말려진 종잇조각이 나왔는데, 그 위에는 단 두 단어, **’Tamam Shud’**가 인쇄되어 있었다.

‘Tamam Shud’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끝났다’ 혹은 **’종결되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 단어는 11세기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하이얌(Omar Khayyám)의 시집 **《루바이야트(The Rubaiyat)》**의 마지막 페이지에 나오는 문구였다.

경찰은 즉시 이 시집을 추적했고, 마침내 솜튼 해변 근처의 한 차량에서 ‘Tamam Shud’ 부분이 찢겨나간 《루바이야트》 원본을 발견했다. 찢어진 종잇조각을 원본과 맞춰보니 완벽하게 일치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시집 뒷면에서 발견된 것이었다. 솜튼 맨이 직접 남긴 것으로 보이는 손글씨 암호가 적혀 있었다.

암호 내용	해독 노력
WRGOAB	1940년대의 특수한 암호 체계나 단어 축약일 가능성
MTBIMPAN	신원을 밝히려는 시도이거나, 장소/시간을 의미하는 기호
MTLILAB	대부분의 기호가 대문자로만 구성되어 있음
XAIBAGT	일부 글자가 지워지거나 해독 불능 상태

이 암호는 현재까지도 완전히 해독되지 않았다. 이는 솜튼 맨이 단순한 익사자가 아닌, 스파이 또는 비밀 조직과 관련된 인물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었다.

3부. ‘제센’ 부인의 미스터리한 연결고리

경찰은 시집에서 희미하게 발견된 전화번호를 추적했다. 그 번호는 솜튼 맨이 발견된 장소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글레넬그(Glenelg)에 살던 간호사 제센(Jestyn, 가명) 부인의 번호였다.

경찰은 제센 부인에게 솜튼 맨의 흉상을 보여주었지만, 그녀는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제센 부인이 흉상을 본 순간 매우 놀라고 흔들리는 눈빛을 보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한, 그녀는 전쟁 중 《루바이야트》 시집을 군인에게 선물한 적이 있었지만, 이 역시 솜튼 맨과의 연관성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제센 부인의 아들은 훗날 솜튼 맨과 외모가 매우 닮았다는 의혹을 받았고, 이는 솜튼 맨이 제센 부인과 **’비밀스러운 관계’**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제센 부인 역시 사건에 대해 침묵했고, 그녀의 진술은 미스터리를 더 깊게 만들었다.

4부. 70년 만의 희망: DNA와 최신 분석

70년 넘게 ‘미스터리 오브 더 세기(Mystery of the Century)’로 남아있던 이 사건은 2022년 첨단 과학 기술에 의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호주 경찰은 솜튼 맨의 유해를 발굴하여 DNA 분석을 실시했다.

DNA 분석 결과, 솜튼 맨은 미국인이었으며, 그의 희귀한 유전자형을 바탕으로 가계도를 추적한 결과, 1000명 이상의 친족을 확인했다. 그중 한 명인 **미국의 전기 공학자 칼튼 해리슨(Carlton Harrison, 가명)**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지목되었다.

칼튼 해리슨이 솜튼 맨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그가 1948년 왜 호주에 비밀리에 왔는지, 그리고 왜 자신의 정체와 죽음을 **’타맘 슈드’**라는 페르시아어 시구와 풀리지 않는 암호로 남겨야 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뒤따를 것이다.

솜튼 맨은 왜 모든 흔적을 지우고 호주 해변에 도착했으며, 그가 남긴 ‘종결되었다(Tamam Shud)’는 시구는 자신의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니면 어떤 비밀 임무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일까? 이 미스터리는 신원이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